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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참 지름신이 강림하셔 스르륵에서 렌즈를 보던 어느날...
뭐 마땅히 살 렌즈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었다.
그러나~ 돈을 쥐고 있으면 못써서 안달이 나는 특성을 가진 나로써는
좋은 매물을 검색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.
그런데 스르륵 클럽에 갑자기 왠 건반 매물이!!
나의 오감을 자극하는 제목 "건반 팝니다."
피아노도 아니고 기타도 아닌 장황한 제목도 아닌 건반이 올라온 것이다.
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배우고 싶었던 터라 난 아니 눌러볼 수가 없었다.
하지만 자그마한 지식조차 없던 나로써는 모델(CASIO CTK-651)만 딸랑 적혀 있는
이 매물을 살 수도, 안살 수도 없었다. 일단 그냥 예약 해버렸다.
그리고는 다른 사람이 살까봐 언넝 입금하고는 당장 택배 요청을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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